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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43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뒤바뀌는 시대와 작품에 대한 탄압도 묵묵히 견디며 폭풍 같은 한국 현대사의 한 복판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소설가 박경리. 그녀가 써 내려간 작품 중 30여 년의 세월 동안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는 한국 문단 줄기에 깊은 뿌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현대문학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토지를 쓰기까지 그녀의 삶은 고단했습니다. 가족을 등진 아버지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고 억울한 옥살이로 죽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냉혹한 삶의 고통마저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소설가 박경리의 유고 시집의 한 구절입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

날다람쥐 할아버지

"자살 생각까지도 했어요, 일은 해야 하는데 손의 장애 때문에 받아주질 않으니까 직장도 구해지지 않고 그러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보자, 한 게 신문 배달이었어요." 부산 감천마을에는 배달의 신, 일명 '날다람쥐' 오광봉 할아버지가 살고 계십니다. 현재 88세인 오광봉 할아버지는 83세의 연세까지 새벽 신문 배달을 36년을 넘게 하셨는데요. 젊은이들도 숨 가쁘게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다람쥐처럼 오르내린다고 해서 동네 주민들은 할아버지에게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가내수공업을 하다가 그만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 오른손은 엄지손가락만 남아있습니다. 새벽 신문 배달... 힘들고 고되지 않을까요? 어느 날 한 방송 프로그램 리포터가 할아버지께 질문했습..

맨발의 지휘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맨발로 무대에 올라 타악기를 연주하며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스코틀랜드 출신 이블린 글레니. 그런 그녀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8살 때 청각장애를 일으키며, 12살에 완전히 청력을 상실하는 장애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양쪽의 귀 대신 양 뺨과 머리, 가슴 등 온몸으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피나는 연습과 20여 년의 노력 끝에 결국 그녀는 미세한 대기의 변화로도 음의 높낮이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극도로 섬세해진 발끝의 촉각 하나하나가 그녀의 청각기관이 되었고 소리의 진동을 더 잘 느끼기 위해 무대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연주를 해서 '맨발의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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