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따뜻한 하루 8

[따뜻한 하루] 제갈량의 신통력

제갈량의 신통력 서기 208년 유비와 손권이 이끄는 연합군은 훨씬 많은 조조의 대군과 양쯔강 남안의 적벽에서 맞닥뜨립니다. 수적으로 열세했던 연합군의 책사 제갈량은 이런 전술을 세웁니다. "동짓날부터 3일 동안 거센 남동풍을 빌려 오겠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 거센 남동풍이 불 때 화공으로 적군을 물리치겠다는 전술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결정적으로 꼭 필요한 바람이 반대로 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갈량이 목욕재계하고 밤낮으로 기도드린 지 사흘 만에 거짓말같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고, 그 결과 조조의 대군은 연합군에게 적벽대전에서 대패합니다. 설마 하고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은 제갈량의 신통력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경악하며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갈량이 신통력을 가졌다기보다는 매년 그때쯤 ..

탐욕의 열매

북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을 때 조롱박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조롱박에는 원숭이의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나무 열매를 잔뜩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곤 이것을 원숭이가 지나는 길목에 두고 원숭이가 이 조롱박을 발견하기까지 기다립니다. 냄새를 맡고 온 원숭이는 조롱박 구멍 속에 손을 넣고 나무 열매를 꺼내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처음 집어넣은 빈손과 달리 잔뜩 움켜쥔 손은 구멍에서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사실 원숭이의 탈출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꽉 움켜쥔 손을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어리석게도 사람들이 다가와도 움켜쥔 손을 놓지 않아 결국 잡힌다고 합니다. 탐욕은 수많은 열매를 맺는 불행의 씨앗과 같습니다. 탐욕은 갈증을 낳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더 중요한 것을 놓치..

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1

1428년 세종의 재위 10년째 되던 해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세종은 심히 탄식하며 "내 덕이 없는 까닭이로다"라고 크게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신하들을 소집해 백성들을 교화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세종의 물음에 허조라는 신하가 대답하였습니다. "형벌 제도가 관대하여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니 법을 강화하여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변계량이라는 신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습니다. "법을 강화해서 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서 스스로 효행을 깨치게 하소서" 이에 따라 윤리, 도덕 교과서 제작을 추진하였고 모범이 될 만한 효자, 충신, 열녀의 ..

위대한 가정

1902년 자동차 조립에 성공하여 세계적인 부호가 된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노년이 되어 은퇴한 헨리 포드는 고향에 내려가 작은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친구들은 말했습니다. "백만장자의 집 치고는 너무 작은 집이 아닌가?" 그러자 헨리 포드는 분명한 어조로 친구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아, 진정한 가정은 크기가 문제가 아닐세. 그 속에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네. 사랑이 있으면 작은 집도 위대한 가정이며 사랑이 없으면 대리석으로 지은 거대한 집이라도 금방 무너지고 말 걸세." 행복한 가정은 집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큰 집이 아니라 작은 집이라도 사랑이 충만한 가정이 위대한 가정입니다.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 자란 사람들은 조금 부족해도 위축되지 ..

남자의 별명

명석한 학생들만 모인다는 한 의대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두 명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두 학생은 서로의 의학지식을 뽐내기 위해서 지나가는 환자들을 보며 환자의 병명 맞히기 내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학생이 병원 복도를 걷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엉거주춤하며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저 남자의 모습을 보니 분명히 류머티즘 관절염이야." 그러자 다른 학생이 다시 말했습니다. "천만에, 저 남자는 허리 디스크가 틀림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두 학생은 서로 자신의 의견이 맞는다며 옥신각신 싸웠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학생들에게 가까이 오더니 아주 힘겹게 물었습니다. "저... 화... 화장실이 어디죠?" 최고라..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뒤바뀌는 시대와 작품에 대한 탄압도 묵묵히 견디며 폭풍 같은 한국 현대사의 한 복판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소설가 박경리. 그녀가 써 내려간 작품 중 30여 년의 세월 동안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는 한국 문단 줄기에 깊은 뿌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현대문학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토지를 쓰기까지 그녀의 삶은 고단했습니다. 가족을 등진 아버지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고 억울한 옥살이로 죽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냉혹한 삶의 고통마저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소설가 박경리의 유고 시집의 한 구절입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

날다람쥐 할아버지

"자살 생각까지도 했어요, 일은 해야 하는데 손의 장애 때문에 받아주질 않으니까 직장도 구해지지 않고 그러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보자, 한 게 신문 배달이었어요." 부산 감천마을에는 배달의 신, 일명 '날다람쥐' 오광봉 할아버지가 살고 계십니다. 현재 88세인 오광봉 할아버지는 83세의 연세까지 새벽 신문 배달을 36년을 넘게 하셨는데요. 젊은이들도 숨 가쁘게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다람쥐처럼 오르내린다고 해서 동네 주민들은 할아버지에게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가내수공업을 하다가 그만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 오른손은 엄지손가락만 남아있습니다. 새벽 신문 배달... 힘들고 고되지 않을까요? 어느 날 한 방송 프로그램 리포터가 할아버지께 질문했습..

맨발의 지휘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맨발로 무대에 올라 타악기를 연주하며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스코틀랜드 출신 이블린 글레니. 그런 그녀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8살 때 청각장애를 일으키며, 12살에 완전히 청력을 상실하는 장애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양쪽의 귀 대신 양 뺨과 머리, 가슴 등 온몸으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피나는 연습과 20여 년의 노력 끝에 결국 그녀는 미세한 대기의 변화로도 음의 높낮이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극도로 섬세해진 발끝의 촉각 하나하나가 그녀의 청각기관이 되었고 소리의 진동을 더 잘 느끼기 위해 무대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연주를 해서 '맨발의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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