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3

탐욕의 열매

북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을 때 조롱박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조롱박에는 원숭이의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나무 열매를 잔뜩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곤 이것을 원숭이가 지나는 길목에 두고 원숭이가 이 조롱박을 발견하기까지 기다립니다. 냄새를 맡고 온 원숭이는 조롱박 구멍 속에 손을 넣고 나무 열매를 꺼내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처음 집어넣은 빈손과 달리 잔뜩 움켜쥔 손은 구멍에서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사실 원숭이의 탈출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꽉 움켜쥔 손을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어리석게도 사람들이 다가와도 움켜쥔 손을 놓지 않아 결국 잡힌다고 합니다. 탐욕은 수많은 열매를 맺는 불행의 씨앗과 같습니다. 탐욕은 갈증을 낳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더 중요한 것을 놓치..

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1

1428년 세종의 재위 10년째 되던 해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세종은 심히 탄식하며 "내 덕이 없는 까닭이로다"라고 크게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신하들을 소집해 백성들을 교화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세종의 물음에 허조라는 신하가 대답하였습니다. "형벌 제도가 관대하여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니 법을 강화하여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변계량이라는 신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습니다. "법을 강화해서 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서 스스로 효행을 깨치게 하소서" 이에 따라 윤리, 도덕 교과서 제작을 추진하였고 모범이 될 만한 효자, 충신, 열녀의 ..

맨발의 지휘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맨발로 무대에 올라 타악기를 연주하며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스코틀랜드 출신 이블린 글레니. 그런 그녀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8살 때 청각장애를 일으키며, 12살에 완전히 청력을 상실하는 장애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양쪽의 귀 대신 양 뺨과 머리, 가슴 등 온몸으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피나는 연습과 20여 년의 노력 끝에 결국 그녀는 미세한 대기의 변화로도 음의 높낮이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극도로 섬세해진 발끝의 촉각 하나하나가 그녀의 청각기관이 되었고 소리의 진동을 더 잘 느끼기 위해 무대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연주를 해서 '맨발의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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